6ㆍ12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7일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갔다. 이날 방북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함께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는 달리, 싱가포르로 되돌아간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오후 3시35분(현지시간) 이 곳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중국 국제항공 CA969편을 탑승했다. 싱가포르에서 5시간 거리인 베이징에 하루만 머물고는 싱가포르로 되돌아간 것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갈 때 중국을 경유하는 문제와 관련, 중국 당국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회담 현장에서의 의전, 경호 문제를 최종 정리하고자 다시 싱가포르로 향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시설이 열악한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보다는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미국과의 실무 협의내용을 중간 보고하려 베이징에 들렀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정상회담 의전과 관련해 추가 준비 사항이 갑자기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미 회담 실무조율을 위해 이날 방북길에 오른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평양에 도착,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8일까지 예정된 1박 2일 일정 동안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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