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재활 끝낸지 얼마 안 돼
몸 관리 받는 상황 부정적 여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는 11일 확정된다. 선동열(54)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 2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 감독이 엔트리를 구성하는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투수 쪽이다. 선 감독은 4월초 예비 명단을 공개하면서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한 경기를 책임질만한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눈에 확 띄는 토종 선발이 부족해 고민을 더욱 키웠다.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눈에 들어오는 에이스 한 명이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 류현진과 함께 마운드를 책임진 김광현(30ㆍSK)이 올 시즌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일 현재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찍었다.
그런데 김광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올해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시즌보다 내년을 바라보며 투구 이닝을 110이닝으로 제한했다. 선수 몸 상태와 의지에 따라 투구 이닝은 늘어날 수 있지만,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부분에서 선 감독의 딜레마가 생긴다. 철저히 실력 위주의 대표 선발을 내세운 선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시속 150㎞ 직구를 펑펑 뿌리고, 큰 경기를 책임질 능력이 있는 김광현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1년 재활하고 관리 받는 선수를 굳이 선발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여론도 무시하기 힘들다. 일단 선수는 국가가 부르면 응하겠다는 자세다. 김광현은 “만약 대표팀에 뽑힌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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