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현장] 서울 강남구청장
정순균 후보 여론조사 선두
장영철, 김상채 단일화 논의 변수
6ㆍ13 지방선거 전날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아성’인 서울 강남구까지 더불어민주당에 함락될지 관건이다.
강남구는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민선 시행 이후 23년간 진보진영이 한 번도 구청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 곳도 여권지지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와있는 것처럼 보인다. 리서치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강남구 거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순균 민주당 후보가 45.5%, 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가 31.3%였다. 이 조사와 관련해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럼에도 현재 분위기에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샤이 보수’가 투표장에서 결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조사는 ARS자동응답 전화로 무선 50%, 유선 50%의 비중으로 했기 때문에 청년층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고, 아파트 촌에 보수층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유선 조사 비중을 높인다면 실제 간격은 좁을 것이란 지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 소장은 “지방선거 투표율이 높은 노년층이 선호하는 유선조사 비중을 높이면 실제로는 강남구도 박빙의 판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부동산 이슈영향력이 큰이 곳에서 재건축ㆍ재개발 관련 증세의 정책방향성을 가진 여권에 대한 저항감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곳은 대치 은마아파트, 개포 주공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비롯한 부동산 이슈가 산적한 곳이다. 때문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재선까지 재임기간 동안에도 늘 이 곳 유권자들은 보수당 구청장으로 맞불을 놓았다.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상채 바른미래당 후보가 장영철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한 것도 변수다. 실제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논의 자체로 상대적으로 우세인 후보에게 관련 표가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연희 전 구청장을 비롯한 보수당 소속 구청장들이 박원순 시정과 각을 세우면서 재건축ㆍ재개발 문제를 해결한 것이 무엇이냐는 피로감도 있다. 대구ㆍ경북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는 홍준표 대표가 주도하는 현재 자유한국당의 이미지가 격조를 중시하는 ‘강남 스타일’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강남에서는 보수당 소속 구청장들이 시원하게 재건축ㆍ재개발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실제 대상이 되는 이도 주민 중 10%~20%대에 그칠 것”이라며 “반면 극우 성향이 너무 강해진 한국당은 고소득ㆍ고학력 계층이 많은 강남구 ‘패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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