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하는 6ㆍ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홍보활동에 7일 총력을 기울이며 지지층의 고정표부터 확보해 놓겠다는 절박성에 올인한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자들이 승리를 낙관한 나머지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선거 전날인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역시 투표관심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변수다. 민주당은 젊은층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을수록 판세가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이화여대 인근으로 달려가 20대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홍보했다. 박 후보는 서대문구 인조잔디구장에서 ‘6월 8~9일은 사전투표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풋살 경기에 참여해 “축구에서 선제골이 중요하듯 선거에서도 사전투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는 사전투표 홍보를 위한 코믹댄스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태화강에 입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대표 등 전국을 순회중인 당 지도부도 8일 일제히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첫날 모두 투표해주시고 개인 SNS로 인증샷을 올리는 홍보를 빠짐없이 해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당 선대위는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어설 경우 여성의원 5명이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자유한국당도 ‘샤이보수’를 결집시키고 북미정상회담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330만 당원이 지인 1명 이상씩 데리고 사전투표를 하라”는 내용의 사전투표 독려 지침을 전국 17개 시ㆍ도당에 내려 보냈다.
이날 한국당은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중앙선대위 선거점검회의 도중 ‘장바구니 물가 점검’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장바구니를 들고 2018년 밥상물가가 전년 대비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며 ‘경제’를 고리로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이번 사전투표는 바로 밥상투표”라며 “경제는 한국당”이라고 사전투표에서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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