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프전 4쿼터 끝내기 3점포
골든스테이트, 원정까지 3연승
르브론 제임스 “듀란트는 암살자”
지난해 6월 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챔피언 결정 3차전 주인공은 케빈 듀란트(30ㆍ골든스테이트)였다. 팀이 111-113으로 뒤진 경기 종료 45초 전 듀란트는 왼쪽 45도 지점에서 역전 3점포를 꽂았다. 이 한방으로 골든스테이트는 118-113으로 이겨 시리즈 3연승을 질주했고, 결국 4승1패로 우승했다.
작년의 챔프전 3차전 장면이 1년이 지난 지금 마치 재방송을 틀어놓은 것마냥 재현됐다. 듀란트는 7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17~18 NBA 챔프 3차전에서 경기 막판 승리를 확정 짓는 3점슛을 다시 한번 터뜨렸다. 103-100으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49.8초 전 팀 동료의 스크린 도움을 받아 먼 거리였지만 주저 하지 않고 3점슛을 던졌다. 상대 J.R 스미스가 따라 붙었지만 듀란트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2년 연속 3차전에서 ‘빅샷’(Big Shot)을 넣은 듀란트는 담담하게 돌아섰다.
클리블랜드의 기둥 르브론 제임스는 “작년과 같은 슛이 아니었다. 지난해보다 4~5피트(약 122~152㎝) 뒤에서 슛을 던졌다”며 “듀란트는 암살자”라고 혀를 내둘렀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도 “듀란트의 슛 중 일부는 오직 듀란트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홈에서 1, 2차전을 가져간 골든스테이트는 원정으로 넘어와 3차전도 110-10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2연패까지 1승 만을 남겨 놓은 골든스테이트는 오는 9일 4차전에서 전승 우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NBA 챔프전에서 첫 세 경기를 이기고도 우승을 놓친 팀은 한 팀도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2016년 챔프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1승3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했다. 하지만 당시 골든스테이트엔 듀란트가 없었고,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원맨팀’이 아니라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도 있었다.
듀란트는 이날 자신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인 43점을 폭발시키며 리바운드 13개와 어시스트 7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NBA 챔프전 원정에서 40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슈터 스테판 커리(11점ㆍ3점슛 10개 시도 1개 성공)와 클레이 톰슨(10점ㆍ3점슛 5개 시도 2개 성공)이 외곽에서 주춤했지만 듀란트가 이들의 부진을 만회했다. 부상을 털고 챔프전에 첫 출격한 안드레 이궈달라는 22분을 뛰며 8점 2리바운드를 보탰다.
클리블랜드의 제임스는 33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블더블을 작성하고, 케빈 러브도 20점을 올렸으나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구하지 못했다. 벌써부터 이적설이 흘러 나오고 있는 제임스는 4차전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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