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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복귀한 그녀들 ‘입씨름’도 부활

입력
2018.06.07 16:15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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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포바-윌리엄스 수년째 설전

이번엔 자서전 “욕했다” 진실공방

마리아 샤라포바가 6일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전 가르비네 무구루사와 대결 도중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마리아 샤라포바가 6일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전 가르비네 무구루사와 대결 도중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라이벌 세리나 윌리엄스(37ㆍ랭킹 451위ㆍ미국)와 마리아 샤라포바(31ㆍ30위ㆍ러시아)가 코트 밖 입씨름을 이어갔다.

샤라포바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탈락한 뒤 기자회견에서 “자서전을 쓰면서 내가 수년간 경쟁한 선수에 관해 서술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니냐”며 “자서전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담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윌리엄스가 샤라포바의 자서전을 두고 “100% 풍문”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이다. 샤라포바가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에는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샤라포바는 자서전에서 당시 윌리엄스가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울며 ‘다시는 그런 멍청한 X에게 지지 않겠다’며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프랑스오픈 16강에서 윌리엄스와 샤라포바가 맞붙게 돼 큰 화제를 모으자 윌리엄스는 “그 책에 나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사실도 아니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직전 윌리엄스가 가슴 부위 통증으로 기권한 탓에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샤라포바가 윌리엄스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가며 둘 사이의 장외 설전은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둘의 기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3년 미국 롤링스톤스와 인터뷰에서 샤라포바를 가리키며 그의 당시 남자친구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7ㆍ5위ㆍ불가리아)를 “음흉한 남자”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샤라포바는 당시 윌리엄스가 유부남 코치와 연애관계에 놓여 있는 것을 폭로하며 “남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려면 자신의 애인부터 얘기하라”고 맞불을 놨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2000년대부터 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이끌어 온 슈퍼스타다. 메이저 대회에서 윌리엄스는 23회, 샤라포바는 5회 우승했다. 이는 현역 최다 1,3위 기록이다. 샤라포바는 금지 약물 복용 파문으로, 윌리엄스는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공백을 겪다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에 복귀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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