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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해롭지 않다” 다시 뜨거운 전자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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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해롭지 않다” 다시 뜨거운 전자담배

입력
2018.06.07 1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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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니코틴,타르 함량

일반담배와 비슷하거나 많아

1급 발암물질도 5종이나 검출”

필립모리스 “증기와 연기 성분 달라

타르 배출 총량 비교는 부적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타르 함량. 식약처 보도자료 캡처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타르 함량. 식약처 보도자료 캡처

냄새가 덜 나고 유해물질이 적을 거란 믿음에 일반담배(궐련) 흡연자들이 대거 갈아타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일반담배보다 적은 양이긴 하지만 발암물질도 나왔다.

7일 식약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공식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3종이다. 대조군으로는 디스플러스, 에쎄브라임, 던힐, 메비우스 스카이블루, 팔리아먼트아쿠아5 등 5종의 일반담배가 사용됐다. 식약처는 일반담배에 함량을 표기하게 되어있는 니코틴, 타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물질 함량을 각각 살폈다.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글로 0.1㎎, 릴 0.3㎎, 아이코스 0.5㎎으로 각각 나타났다. 일반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0.4~0.5㎎으로 아이코스의 경우 일반담배 최고치와 동일하게 검출된 것이다.

담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등의 복합체인 타르의 평균 함유량은 글로 4.8㎎, 릴 9.1㎎, 아이코스 9.3㎎으로 조사됐다. 릴과 아이코스는 일반담배 5종에서 검출된 타르 함유량(4.3~5.8㎎) 최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담배 유해물질 중 WHO가 저감화를 권고한 9개 성분 중 1,3-부타디엔을 제외한 8개 성분도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됐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8종 평균 검출량은 일반담배의 0.3%(벤젠)~28.0%(아세트알데히드) 수준이었다. 여기엔 1급 발암물질 5종이 포함돼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유해성분 비교 -박구원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유해성분 비교 -박구원기자

이번 조사는 국제표준화기구(ISO)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흡입 부피와 빈도 등이 강화된 헬스캐나다(HC)법을 적용해 분석했을 때 유해성분 평균 함유량이 이번 조사보다 1.4~6.2배 높아진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에 따라 유해성분 흡수량이 훨씬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분석 결과를 두고 전혀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 자료를 내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담배와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르는 담배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일컫는 것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으로 볼 수 없는데,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담배의 연기는 성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배출 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장열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일반적으로 타르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혼합되어 있으며, 타르가 높게 검출된 것을 고려할 때 유해성분이 더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담배회사인 KT&G측은 식약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측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적은 것으로 식약처 조사 결과에서 또 한번 확인됐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담배에는 최소 70종의 발암물질과 7,000종 정도의 유해화합물질이 있다"며 "겨우 11종을 분석했을 뿐인데 이 중 몇 개의 검출량이 적었다고 덜 유해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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