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개발 로드맵 제시
찬반 첨예한 제2공항 신설
최대 현안 불구 언급 안 해
제주지사 자리를 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난개발 관련 공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ㆍ분권 강화와 4ㆍ3 사건 해결 등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공약들도 눈에 띄었다.
제주 광역단체장 후보 5명이 내놓은 총 31개의 공약 가운데 지역개발 관련 공약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원 후보는 지사 시절 확립한 환경영향평가심의, 농지기능 관리 등을 더 강화해 중국 자본의 제주 난개발 투자에 제동을 걸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청정 제주를 목표로 ▦2019년 중 제주환경관리공단 설립 ▦2020년부터 환경총량제 도입 등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재원은 도비 출연을 통해 마련하겠다고만 밝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원 후보는 공공분야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 등 복지 공약에 상대적으로 더 방점을 찍었다. 반면 문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법 전면 개정을 통한 특별자치 분권 모델 완성, 제주4ㆍ3특별법 개정 등 제주의 특수성을 반영한 공약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원 후보와 문 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모두 도내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신설 문제를 5대 공약에서 언급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인 만큼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3당인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제2공항과 제주해저고속철도 중 하나를 택하는 도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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