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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철도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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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철도 길이 열린다

입력
2018.06.07 15:3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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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9번째 정회원

중국ㆍ시베리아 횡단 철도 등

28만㎞ 운영 참가 자격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경원선 월정리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철로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원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경원선 월정리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철로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원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29번째 정회원이 됐다. 지난 2015년부터 남한의 정회원 가입을 반대해왔던 북한이 이번엔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입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중국과 유럽까지 가는 대륙열차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OSJD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지나는 모든 국가가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이 되면서 그 동안 제휴회원으로만 활동했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운영기관의 자격을 얻게 됐다.

사실 OSJD는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 사이 국제철도협약을 맺기 위해 1956년 결성된 기구다. 이 기구에 가입하면 철도 노선이 지나는 회원국과 개별 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화물도 운송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중국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매년 OSJD 가입을 추진해 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매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정회원이 되려면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중국도 찬성표를 던졌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됨에 따라 북한이 전향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남북 경협 분위기도 무르익게 될 경우 남북 철도 연결과 이를 토대로 한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 등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 주요 도시까지 여행을 가는 일도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얘기다.

한국대표단으로 회의에 참석한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은 “우리나라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망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국장은 또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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