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1조8,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구축사업을 필리핀 정부에 제안했다.
SK E&S는 지난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투자제안 의향서(LOI)를 필리핀 에너지부와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SK E&S의 LOI에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에 연간 처리용량 최대 500만톤 규모의 LNG터미널과 복수의 중대형(600㎿ 이상) LNG 발전소, 터미널과 발전소를 잇는 최장 15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계획이 담겼다.
SK E&S는 “필리핀 정부가 늘어나는 LNG 수요에 맞춰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사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그간 천연가스 수요를 전적으로 자국 가스전(말람파야 해상 가스전)에 의존해 왔으나, 조만간 고갈될 거로 예상되면서 LNG 수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LOI는 계약 과정 초기에 사업 계획과 투자 의사를 밝히는 단계다. SK E&S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가 향후 어떤 결정을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완공 시점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 안에는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LOI 체결 사업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 맺은 양국 간 에너지협력 양해각서(MOU)에도 포함돼 있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 E&S는 작년 9월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필리핀 LNG인프라 구축사업 참여 방안을 모색해왔다. SK E&S는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연간 80만명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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