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정 조율할 것”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조상우(24)와 박동원(28)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7일 “두 선수를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준강간 및 강간 미수 등 혐의를 받는 조상우와 박동원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해 보완 수사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3일 오전 2시쯤 인천 남동구 한 호텔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21분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친구(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112신고를 한 A씨 친구는 이후 자신도 두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두 선수와 A씨, A씨 친구, 다른 히어로즈 소속 선수 1명 등 5명은 식당과 노래방에서 술을 마신 뒤 히어로즈 소속 선수들이 원정 숙소로 쓰는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히어로즈 소속 선수 1명은 노래방까지만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와 A씨, A씨 친구는 추가로 객실 하나를 잡았는데, 조상우가 비용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친구는 앞서 노래방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술에 취한 조상우가 자신의 차를 운전했다며 음주운전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상우는 경찰 조사에서 “소주 한잔 정도를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선수는 앞서 지난달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0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상우는 조사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박동원도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받은 두 선수의 DNA 분석 결과, 호텔 폐쇄(CC)TV 영상 등을 확보한 상태에서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2차 소환이 필요해 (두 선수 측과)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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