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이름난 빵집이나 단팥빵, 카스텔라 등 단일 품목만 앞세운 전문 빵집이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 빵집’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빵류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빵류 시장을 가게에서 빵을 직접 만들거나 냉동빵을 구워 파는 ‘제과점 빵’과,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편의점, 대형할인점, 백화점 등 소매유통망을 통해 파는 ‘양산빵’으로 나눠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제과점 빵 매출은 재작년 5조9,389억원으로 2013년(4조2,383억원) 대비 4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가 아닌 제과점 매출은 2016년 2조3,353억원으로, 2013년(1조2,124억원) 대비 9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랜차이즈 제과점 매출은 3조6,034억원으로, 2013년(3조259억원) 대비 19.1% 늘었다. 프랜차이즈 외 제과점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른 데다, 매출 점유율도 같은 기간 28.6%에서 39.3%로 확대됐다. aT는 “최근 식빵, 카스텔라, 단팥빵 등 특정 품목만 판매하는 전문점과 지역 유명 베이커리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게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양산빵 매출은 4,251억원으로 2013년(3,698억원)보다 14.9% 늘었다. 제과점보다 매출 증가폭이 낮긴 하지만, 편의점 시장의 점유율이 확대(15년 25.8%→16년 30.7%)되는 추세다. 파이, 번 등 기본적인 빵류만 팔던 편의점이 대만, 일본 등의 편의점에서 유명한 롤케이크, 찹쌀떡 등을 수입해 팔거나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 젊은층이나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빵류 소비량은 약 90개(85g 단팥빵 1봉지 기준)로, 2013년 81개에 비해 9개 늘었다. 나흘에 빵 1개씩을 먹는 셈이다. 하루 빵 섭취량은 남성(22.6g)이 여성(19.2g)보다 많았다. 생산되는 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빵류는 찐빵, 단팥빵 등이 포함된 기타 빵류(48.1%) 였으며, 그 다음은 케이크(34.5%) 식빵(8.7%) 도넛(3.8%) 카스텔라(3.4%) 순이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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