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사진 분석
북한이 지난달 중순께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시험 발사대 시설물을 제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지 20여 일 만의 조치다. 지난달 24일 이뤄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 등과 함께 핵·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 이행 의지를 드러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달 둘째 주(6~12일)부터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에 있는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대에 대한 파괴 작업을 시작해 같은 달 19일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시험장에서는 고체연료형 미사일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2월에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KN-15)가 발사된 바 있다.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하리의 시험 발사대는 지상에서 발사되는 원통형 방식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물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시설물은 ICBM 시험 발사에서도 이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하리 탄도미사일 시설물 파괴에 대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계획 중단에 대한 진지함을 알리기 위한 작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