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이제 실험은 끝났다. 최정예로 꾸려진 신태용호의 ‘베스트 11’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61위)은 7일 오후 9시 1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볼리비아(57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앞서 신 감독이 볼리비아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번 스쿼드는 사실상 월드컵 무대 주전 멤버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웨덴전(6월 18일)까지 두 차례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세네갈전(11일)은 전력 보안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신태용호 전술의 큰 틀은 4-4-2(포백)와 3-5-2(스리백), 둘로 나뉜다. 한국의 플랜A는 포백이다. 포백으로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동아시안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재미를 봤다. 그러나 신 감독은 스웨덴의 4-4-2 전술을 격파할 수 있는 열쇠로 ‘스리백’을 꼽았다. 앞서 세 차례 스리백 실험은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선수들의 부상 이탈 등으로 정상 가동된 적은 아직 없다. 이번 볼리비아전에서 최선의 스리백 수비 조합을 완성시켜 길었던 실험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장현수(27ㆍFC도쿄)가 복귀하면서 신 감독이 구상한 스리백 운용이 가능해졌다. 장현수는 스리백의 핵심인 가운데에 위치해 양측의 수비 지원부터 공격 시 빌드업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캡틴 홍명보를 생각하면 된다. 장현수 옆에는 국내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영권(28ㆍ광저우)과 정승현(27ㆍ사간도스)이 유력하다.
이승우/사진=KFA 제공
오른쪽 윙백 자리는 보스니아전(1-3패)에서 맹활약한 최고참 이용(32ㆍ전북)이 사실상 낙점됐으나 왼쪽 자리는 초경합 양상이다. 상주 상무 소속 홍철(28)과 김민우(28)가 한 차례씩 기회를 받았으나 둘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측면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 자원 박주호(31ㆍ울산)까지 버티고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유난히 강조했던 신 감독의 특성상 홍철과 김민우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스리백 전형 시 수비수에 모든 수비의 짐을 주기보다 전방 공격수도 함께 수비 부담을 가져가야 한다. 이것이 스리백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수의 합류로 기성용(29ㆍ스완지시티)은 본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경험이 풍부한 구자철(29ㆍ아우쿠스부르크)이 점쳐진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재성(26ㆍ전북)이 유력하다. 투톱 포지션의 주인은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다. 에이스 손흥민(26ㆍ토트넘)과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이 투톱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둘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 잇달아 호흡을 맞추면서 최선의 조합임을 입증했다. 197.5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30ㆍ전북)과 신예 이승우(20ㆍ헬라스 베로나)는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승우의 경우 포백 전환 시 윙어로 선발 투입될 수 있다. 1번 골키퍼 김승규(28ㆍ비셀고베)는 경험이 가장 많지만 보스니아전에서 3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온두라스전(2-0승)을 클린시트로 막아낸 조현우(27ㆍ대구)의 깜짝 선발 카드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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