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6ㆍ토트넘)은 여유가 있었다.
신태용(49) 축구대표팀은 감독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러시아월드컵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도착한 뒤 중요한 전술 훈련은 줄곧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트피스 작전은 꽁꽁 감추고 있다.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 때도 준비한 세트피스는 보여주지 않고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때만 가동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어떤 기발한 세트피스 작전이 나올지 궁금증이 일고 있는 상황.
6일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있었던 오후 훈련 직전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세트피스 질문이 나오자 “전 (소속 팀에 해를 끼치는) 엑스맨이 아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세트피스로 골이 갈릴 수 있다. 상대 팀 정보를 얻는 게 쉬워졌기 때문에 세트피스와 관련한 내용을 밝히기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볼리비아와 평가전에 대해서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그는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볼리비아전에서 자신감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경기장에서만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경기는 스웨덴과 1차전(6월 18일 오후 9시)이라는 사실도 상기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볼리비아나 세네갈이 아닌 스웨덴과 1차전에 모든 걸 맞추고 있다. (평가전에서) 패하자는 뜻이 아니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스웨덴전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유럽에서 전지훈련하고 있는데도 스웨덴이나 독일 기자들은 훈련장을 한 번도 찾지 않고 있다. F조의 독일, 멕시코, 스웨덴 안중에는 한국이 없어 ‘코리아 패싱’이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이 질문에 손흥민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 없다. 한국 기자들도 다 여기 있듯 스웨덴 기자들도 그 쪽 팀 훈련 취재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대수롭지 않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막내로 출전하는 후배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과 이승우(20ㆍ베로나)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그는 “둘이 같이 늘 붙어 다닌다. 장난도 치고 때로는 혼도 난다”고 미소 지으며 “밖에서 장난 치는 거야 괜찮지만 훈련장 안에서는 (분위기를) 잘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막내들이 선배들을 잘 밀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두 선수는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덕담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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