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웨이 타고 하루 60㎞ 유세 강행군
대구시의원 선거에서 대구 북구 2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이주윤(25) 후보는 대구ᆞ경북지역 최연소 출마자다. 경북대 식물생명과학전공 4학년 휴학생인 그는 1인용 이동수단인 ‘세그웨이’, 이른바 ‘왕발통’을 타고 하루 6시간 60㎞ 이상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 부담스러운 선거 차량 비용을 해결한데다 원룸과 단독주택이 밀집한 골목길을 쉽게 다닐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
이 후보는 “어르신들이 큰 관심을 보이셔서 자연스레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은 반면 청년들이 선거에 대해 관심도 없고 시큰둥한 반응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도 처음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대학 주변 교통문제에도 무관심한 학교와 학생들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깨닫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올 2월 정치에 입문했다.
그에게 이번 선거는 당선보다 청년 의식 개선이 최우선 목표다. 대학 특성상 실제로 표를 줄 수 있는 지역 유권자 학생은 많지 않지만 청년을 만날 수 있는 경북대를 유세의 메카로 찍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에게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이 후보는 “20~30년 후의 대구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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