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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푸저우 경유 싱가포르 가나… 중국 특별경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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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푸저우 경유 싱가포르 가나… 중국 특별경호 준비

입력
2018.06.06 17:3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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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1호 4700㎞ 곧장 비행 부담

중국 남동부서 중간기착 가능성

중국 전투기 편대 호위 등 거론

최고지도부 공항 영접 나올 수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청와대 제공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청와대 제공

중국이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한 특별경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북미 회담 전에 북중 정상 간 만남이 없더라도 중국으로서는 ‘북한 후견인’ 역할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6일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제원상으로는 싱가포르까지 한번에 가는 데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비행 경험이 없는데다 화물기가 동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남동부 지역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측이 이와 관련한 의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 전용기의 급유ㆍ점검을 위한 중간기착지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실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는 1974년 옛 소련이 제작한 일류신(IL)-62M을 1982년에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여서 싱가포르까지 4,700㎞ 비행이 가능하지만 노후기종이어서 장거리 운항이 위험할 수 있다. 게다가 북미 회담에 필요한 물자를 싣고 갈 화물기의 비행거리는 훨씬 짧아 중간급유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제공할 의전으로는 우선 전투기 편대의 특별호위가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 동안 중국 영공을 지날 수밖에 없다. 전투기 편대 호위는 국빈방문 시 제공되는 예우이지만 중국 입장에선 이를 통해 북중 밀착관계와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킬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푸저우 등지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최고지도부가 영접에 나설 수도 있다. 만약 영접행사를 한다면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가 유력해 보인다.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동선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그는 지난달 24~26일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당시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과 의전ㆍ경호 문제 협의를 마친 뒤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서도 곧바로 오후 평양행 고려항공편 탑승 대신 하루를 머물렀다. 중국 측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관련한 의전 및 경호 문제를 협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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