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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단일화 놓고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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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단일화 놓고 신경전 가열

입력
2018.06.06 16:3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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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단일화 계획 절대 없는 건 또 아냐”

안철수 “기회가 되면 못 만날 이유 없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되면 4인 가구 기준 월 189만원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가구에 월 평균 32만원 가량을 지원하는 내용의 ‘서울형 최저소득보장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되면 4인 가구 기준 월 189만원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가구에 월 평균 32만원 가량을 지원하는 내용의 ‘서울형 최저소득보장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간 신경전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저도 같지만 합쳐질 때는 구체적인 게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고 단일화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도 “단일화 안 하는 거냐, 절대 없는 거냐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절반이 넘는 서울시민들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선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며 “그분들의 관심은 누가 박 후보를 이길 후보인가에 있는데 제가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해 자신을 전제로 한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는 “(김 후보와) 기회가 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전격적인 담판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를 방문, 시민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를 방문, 시민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양측간 감정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는 점이다. 안 후보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학 선배인 (김 후보 측) 차명진 전 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에 보도돼 단일화 논란에 저들의 입맛대로 악용됐다”면서 “참 지저분한 언론플레이를 한다. 역시 한국당은 공작 정치의 대가답다”고 비난했다. 단일화 문제를 놓고 전날 김 교수와 차 전 의원 사이 주고 받은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고 차 전 의원이 안 후보 측을 비난한 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차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가 정치의 기본 안되고 ‘얍쌉’하게 공작만 할 줄 아는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는지 아니면 안철수 자신이 그런 것인지 참 걱정이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날도 두 후보 모두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는 점에서 이런 기싸움이 결국 단일화로 가긴 위한 진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선거 이후 향후 정치적 입지 등을 고려해 잃을 게 더 많은 쪽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단일화 여지를 만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앙금이 쌓이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양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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