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씨엔씨율량병원 투표 직원에 1만원 장려금
보성파워텍 14년째 직원과 가족에 투표 수당
“소중한 한 표 행사하고 수당도 받으세요”
6.13지방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투표 수당을 주는 곳이 있어 화제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 있는 씨엔씨율량병원(원장 기영진)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직원에게 1만원을 지급한다고 6일 밝혔다. 투표한 직원이 확인증을 가져오면 수당으로 책정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투표는 13일 선거 당일은 물론 8~9일 진행되는 사전 투표까지 모두 해당된다. 이 병원 김영남 총무과장은 “투표 독려를 위한 일종의 장려금으로 보면 된다”며 “130명 직원 전원이 100%투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투표 편의를 돕기 위해 선거일 당직인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대폭 줄여줄 참이다. 출근 시간은 2시간 늦추고 퇴근 시간은 2시간 당겨 ‘오전 11시 출근, 오후 4시 퇴근’토록 고지했다.
뇌졸중·사고후유증 재활치료 전문기관인 이 병원은 직원 복리후생을 살뜰히 챙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을 다니면 운동장려금(비용의 50%)을 지급하고, 미래를 위해 적금을 부으면 저축장려금으로 매달 1인당 3만원을 지원한다. 직원의 초·중·고교 자녀에게는 가방·교복비까지 지원한다.
이번 투표 수당 아이디어를 제안한 기영진 병원장은 “지역 의료기관이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했다.
충주의 전력기자재 제조업체인 ㈜보성파워텍도 이번 선거에서 투표한 직원에게 1만원의 투표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직원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업체 측은 이런 내용을 5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보성파워텍이 투표 수당을 지급한 것은 2004년부터다. “참정권은 꼭 행사해야 한다”는 임도수(80)회장의 뜻에 따라 그 해 치러진 17대 총선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회사 전통으로 굳어져버렸다. 투표 수당은 선거 당일 투표확인증을 받아 총무부에 제출하면 다음달 급여계좌로 입금된다.
이 회사 직원 투표율은 2012년 19대 총선 84%(전국 54%), 대선 88%(전국 76%), 2016년 20대 총선 95%(전국 58%), 2017년 대선 91%(전국 77%) 등으로, 전국 투표율을 크게 웃도는 80~9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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