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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부수 줄어도 콘텐츠 확장력은 플랫폼 통해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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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부수 줄어도 콘텐츠 확장력은 플랫폼 통해 더 커질 것”

입력
2018.06.08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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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공정하게 쓴 기사를

종이에 기록하는 가치 무시 못해”

[저작권 한국일보]1일 오전 서울 혜화경찰서 기자실에서 본보 한소범 기자가 신문을 읽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1일 오전 서울 혜화경찰서 기자실에서 본보 한소범 기자가 신문을 읽고 있다.

생존을 위협받는 종이신문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24시간동안 종이신문 또는 온라인 뉴스만 접한 체험기를 바탕으로 종이신문의 미래와 대안에 대해 사회부 사건팀 2030기자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TV의 출현에도 생명력을 유지한 라디오가 될지, 노년층만 발급을 원한다는 종이통장이 될지,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번 체험을 통해, 공들여 취재하고 데스크의 철저한 검증을 받은 신문 콘텐츠의 경쟁력은 온라인에서도 확인됐다는 정도다. 대화에는 강진구(27) 김형준(32) 손영하(26) 이상무(29) 이혜미(28) 한소범(27) 기자(가나다 순)가 참여했다.

-종이신문은 사라질까

한소범= 신문만의 매력을 느낀 일부 마니아나 지식인을 위한 고급 정보지가 되지 않을까.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특히 그럴 것 같다. 라디오가 TV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존의 길을 찾아 마니아들이 소비해서 살아남은 것처럼.

이혜미= 은행의 종이통장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은 노년층이나 필요한 일부 고객을 위해 발급되는 것처럼. 라디오는 운전자라는, 고정 수요층이 있는 반면 ‘종이’가 라디오 같은 생존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점차 온라인 플랫폼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김형준= 부수가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지만 ‘종이’에 기록하는 가치는 무시 못할 것 같다. 신문사들이 온라인전용 기사보다 지면 기사에 몇 배 더 공을 들이는 건 종이에 기록되기 때문이 아닐까. ‘고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하고. 종이신문이 아예 없어지긴 힘들 것 같다.

-‘종이’ 대신 PDF 지면용 서비스 확대는 어떤가,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을 텐데

손영하= 지면만의 장점이 있고 휴대나 읽기 등 종이신문 자체의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일 수 있다. 다만 주변의 20대 지인들만 해도 종이신문 자체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어 굳이 PDF 서비스를 소비할지 의문이다. 실제로 1996년생 지인은 태어나서 처음 기사를 접한 매체가 신문이 아닌 온라인이라고 하더라. 중학교 때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됐다고 하니까. 신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 기사 배치나 편집의 묘미를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종이신문의 장점은 직접 본 적이 있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겐 없을 때 필요성을 딱히 못 느끼는 것 같다. 그러니 PDF 수요가 있을 리도 만무하다.

-온라인상에서 확인한 신문 콘텐츠의 경쟁력이 종이신문의 미래가 아닐까

이상무= 저녁에 방송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 온라인 콘텐츠는 사실상 통신, 신문기사가 장악했는데, 특히 온라인 기준으로 하루가 지났지만 폭넓은 정보와 의미까지 담은 지면 콘텐츠 반응이 좋았다.

김형준= 이번 체험을 하면서 주변 지인에게 신문 구독을 권유할 때가 떠오르더라. 한 친구가 우스갯소리로 태풍이 왔을 때 창문에 붙일 신문지가 필요하니 구독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 달 뒤 그 친구가 “신문 하나쯤은 구독해 볼 만하다”고 말하더라. 바쁠 때 제목만 봐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알겠더라고. 주말판에 뭐가 실릴지 기대가 된다는 이야기도. 저렴한 가격에 고급정보를 얻는 기분이라고.

강진구= 신문이란 매체가 젊은 세대에게 익숙지 않아서 그렇지 꾸준히 보면서 가치를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긴 하다. 물론 너무 극소수라는 게 문제지만.

이혜미= 종이신문은 점점 사라지더라도 신문 콘텐츠는 오히려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해 날개를 달고 확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는 결국 대안보다는 서로에게 고민만 안기고 끝났다. 그 고민들에 대한 답은 취재 현장에서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담는 그릇은 달라지더라도 정확하고 바르고 공정한 기사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품고 오늘도 달린다.

정리=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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