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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수협 위판상자 규격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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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수협 위판상자 규격 놓고 갈등

입력
2018.06.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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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7㎝, 중매인 9㎝ 높이 대결

“소형화 추세” VS “전국 표준화” 주장

수요자는 대형보다는 소형 선호

[한국일보 저작권]병어나 조기 등을 담은 나무상자 규격을 놓고 어민과 중도매인간 갈등이 일고 있다. 박경우 기자
[한국일보 저작권]병어나 조기 등을 담은 나무상자 규격을 놓고 어민과 중도매인간 갈등이 일고 있다. 박경우 기자

전남 목포수협이 고기 위판에 사용되는 상자 규격을 놓고 어민과 중도매인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책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목포지역 안강망 선주와 어민들은 운반 편의성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현재 상자 높이인 7㎝를 고수한 반면, 중도매인들은 전국 표준인 9㎝로 다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매 거부사태까지 벌였다.

6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조기와 병어 등 고기를 담는 상자 높이는 당초 9㎝에서 2010년 5월 8㎝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6월 다시 7㎝로 조정됐다.

이처럼 7㎝의 조정은 지난해 목포수협과 중도매인, 선주들이 소포장 브랜드화를 명분 등으로 합의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상자 규격을 9㎝로 다시 높여 달라는 중도매인들의 거센 요구 등으로 경매 지연사태가 발생하는 등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중도매인협회에서는 목포수협만 상자높이가 7㎝인 탓에 여수와 부산, 인천수협에서는 위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여수수협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9㎝ 상자로 재작업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협회는 지난달 목포 안강망 선주협회에 위판장 경매에 사용하는 상자 높이를 9㎝로 높여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선주협회는 7∼8㎝ 고기 상자를 8년여 사용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선어는 상자가 작아야 얼음이 밑으로 쉽게 스며들어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선주들은 선원들의 고령화 탓에 9㎝일 경우 30㎏ 가까이 되는 고기상자를 운반하기도 쉽지 않다며 7㎝를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

목포수협은 선창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지난해말부터 선어 소포장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일반 수요자들도 조기나 병어 등을 구입하기에는 마리수가 많은 대형 박스보다는 소형박스를 선호하고 있는 입장이다.

김청용 목포수협 조합장은 “중도매인과 어민(선주)들의 주장이 모두 맞아 고민하고 있다”면서“오는 8일 중도매인협회와 선주협회간 간담회를 다시 열어 양측 입장을 듣고 높이 조정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민들 사이에서는 어민과 중도매인의 양쪽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어 8㎝로 조정하는 것이 무난하다는 입장이어서 간담회 전부터 어느 정도 결론을 낸 상태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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