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보고서 발표

가습기살균제, 석면, 시멘트 분진 등에 따른 ‘환경성 질환’ 피해자 규모가 정부 공식 인정기준으로만 1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2,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 물질 검출 침대 등에 따른 건강 피해 우려 인구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5일 세계 환경의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분석 내용이 담긴 ‘환경성 질환 현황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성 질환 피해자 규모는 2013년 2,526명에서 2016년 5,631명, 2017년 9,853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센터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및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석면 피해자 수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보건법에 따라 환경부가 환경성 질환으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석면, 시멘트 공장, 대구안심연료단지(연탄공장 등 밀집) 피해자 수는 총 1만810명이며 23%에 해당하는 2,496명이 사망했다. 2011년 9월부터 지난 1일까지 신고된 가습제 살균제 피해자가 6,022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1,32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은 유해 물질은 석면이었다. 악성 중피종 등을 일으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석면 피해자는 2011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3,017명이었으며 그중 무려 38.6%(1,164명)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시멘트 공장 인근에서 거주하다 피해를 입은 주민 등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1,763명, 대구안심연료단지 인근 피해자는 8명이었다.
또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라돈 침대’의 경우 지난달 정부 발표결과치만 봐도 피폭선량을 초과하는 대진침대 생산 제품만 8만7,749개에 달해, 건강 피해를 입게 될 인구가 10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대진침대 사용자들에 대한 건강영향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부 발표와 다르게 2010년 이전 제품에서도 라돈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연간 피폭선량 기준치 이하라고 해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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