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희귀ㆍ멸종위기 수종인 미선나무의 대량증식 기술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줄기증식이 어려운 미선나무의 조직배양단계에서 발광다이오드(LED)광을 이용해 줄기의 생장을 유도하는 특정 파장의 빛을 쬐어주어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미선나무 눈에서 조직 배양한 식물체에 청색과 적색 혼합 광을 쬐어준 결과, 일반광(백생광)에서 자란 것보다 줄기 길이가 1.5배이상 증가했고, 한 줄기에서 3개이상의 새로운 줄기가 유도됐다고 설명했다.
LED광은 광 파장의 종류에 따라 식물의 광합성 효율, 줄기의 생장, 잎의 발달, 뿌리 형성 등 식물이 자라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은 미선나무 외에 다른 희귀ㆍ멸종위기 수종에도 적용해 고유한 특성을 가진 식물자원의 보존과 증식에 효과적인 기술이다.
어미나무의 작은 부분을 재료로 사용해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도 어미나무와 같은 형질을 가진 복제 묘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귀ㆍ멸종위기 수종 보존을 위한 기술로 의미가 있다.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1속 1종인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귀한 나무다. 꽃의 모양이 아름답고 향기가 있으며, 추출물은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연구과장은 “앞으로 미선나무와 같은 희귀ㆍ멸종위기 시물의 복제와 증식을 위한 조직배양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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