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가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을 필두로 한 유쾌한 복고 수사기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는 OCN ‘라이프 온 마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가 참석했다.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둔 ‘라이프 온 마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이다. ‘라이프 온 마스’는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이날 이정효 PD는 “‘라이프 온 마스’는 영국에서 히트한 명작으로 알려진 드라마이자 타임슬립 드라마의 시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원작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정효 PD는 “저희 드라마는 타임슬립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한 인물이 살아가면서 본인의 자아 정체성을 찾고 과거의 좋은 것들을 만나게 되는 작품”이라고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정효 PD는 “처음 시나리오를 제안 받았을 때 대충 줄거리를 보고 ‘또 타임슬립인가’ 생각했는데, 타임슬립이라기 보다는 꿈과 현실에 관한 혼돈스러운 지점이 부각되고 그 속에서 재미있는 점들이 있어서 조금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차별점 보다는 배우들의 감정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본상에 이미 감정 흐름들이 있는데 한국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선을 따라가는게 한국적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명작이라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나 방법들을 찾아서 최대한 많이 저희 나름의 라이프 온 마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극 중 2018년 과학수사대 팀장에서 1988년 인성시 서부경찰서 강력반 반장으로 떠밀려 오게 된 한태주 역을 맡는다.
정경호는 올해 초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곧바로 차기작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과 ‘무정도시’라는 작품을 한 차례 같이 했을 당시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번 작품 역시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대본도 안 보고 출연했다”면서도 “많은 깨달음이 있는 게 작품을 볼 때는 대본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경호는 원작부터 기존 국내에서 방영됐던 다양한 타임슬립물들을 모두 찾아봤다고 밝힌 뒤 ”기존 타임슬립물의 주인공들과 차별화를 둬서 반대로 하려고 했다“며 ”어쩌면 ‘라이프 온 마스’는 한태주 인간의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큰 변화나 큰 노력보다는 해가 거듭해 갈수록 거듭돼 가는 형태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1988년의 육감파 형사인 인성시 서부경찰서 강력계 계장 강동철 역을 맡은 박성웅은 “저는 솔직히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깜짝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박성웅은 “배우로서 창작하는 것이 업이기 때문에 괜히 명작이라고 봤다가 쫓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보지 않았다”며 “감독님께도 이러한 생각을 전했고, 감독님의 지휘 하에 마음껏 놀았던 것 같다”고 이유를 전했다.
또 박성웅은 이번 작품을 위해 10kg을 증량한 사실을 밝히며 “정경호 씨는 굉장히 마르고 냉철한 역이다. 정경호 씨가 극 중에서 과학 수사를 한다면 저는 가학 수사를 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살을 일부러 찌웠다”고 캐릭터 표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언급했다.
고아성은 극 중 인성시 서부경찰서 순경인 ‘열정파 미쓰윤’ 윤나영 역을 맡는다. 앞서 이정효 PD는 고아성의 캐릭터에 대해 “저 역시 아직도 헷갈리는 참 어려운 캐릭터”라고 설명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아성은 ”처음 작품을 제안해 주셨을 때 제가 한다고 할 줄 모르셨다더라. 그만큼 약간 이중 과제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풀어야 될 일이 많으면 더 재미있지 않나“라며 ”이렇게 저렇게 색깔을 입히는 작업도 하고 그 동안 같이 연기 했던 배우들 포함해 새로 만나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 재미있는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순수파 형사 꿈나무 조남식 역을 맡은 노종현은 데뷔 1년 만에 대선배들과 함께 주연급 롤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노종현은 ”선배님들이 너무 많이 가르쳐주시고 알려주신다.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잘 이끌어주시고 설명해주셔서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선배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특급 신예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말미 ‘라이프 온 마스’ 출연진과 감독은 기대 시청률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정효 PD는 기대 시청률에 대해서 ”배우들과 첫 방송 시청률 내기를 했다. 저는 3.5%에 걸었다“고 말했으며, 정경호는 ”시청률 잘 나왓으면 좋겠는데 저는 내기에서 3.1%를 걸었다“고 반전 대답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웅은 ”기대하는 건 5%인데, 내기는 3% 걸었다“라고 말했고, 고아성은 ”바람은 5% 정도인데 내기는 현실적으로 해야 하니까 2.9%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대환은 2.7%를 기대 시청률로, 노종현은 3.8%를 기대 시청률로 언급했다. 출연진 가운데 가장 높은 기대 시청률을 언급한 노종현은 ”제가 아마 맞추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첫 방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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