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6월 말 재정사업 전환 결정
길이 3.5㎞, 사업비 1000억원 규모

4ㆍ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신도, 강화도를 거쳐 북한 개성과 해주를 잇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이달 말 접경지역 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남북평화도로 영종도~신도 구간을 당초 민자사업 방식에서 국비를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신도∼강화도 구간은 애초 계획대로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에 포함된 영종도~신도 구간은 길이 3.5㎞, 왕복 2차로 규모로 사업비는 1,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 사업비 70%는 국비로, 30%는 시비로 부담하게 된다. 시는 내년 사업타당성평가와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2020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신도~강화도 구간은 11.1㎞ 규모로 3,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 공약과 연계해 서해 남북평화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1단계 영종도∼강화·교동도 18.0㎞, 2단계 강화∼개성공단 45.7㎞, 3단계 강화∼해주 16.7㎞ 등 80.4㎞ 규모다. 총 사업비는 2조4,3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시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중 영종도~강화도 구간을 민자로 우선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가 없어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이후 2016년 9월 재정사업으로 전환해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진전이 없었다.
시 관계자는 “영종도~강화도 도로는 문재인 정부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의 출발 지점이자 주요 교통 인프라여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사업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신도~강화도 구간은 2단계로 추진되나 아직 구체적 사업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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