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 선대위원장이 ‘샤이 안철수’ 존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샤이(Shy)’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지지층을 말한다. 손 위원장은 안 후보와 며칠간 함께 유세를 다녀보고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분위기가 많이 살아나고 있다. 나도 놀랄 정도”라며 ‘샤이 안철수’ 존재를 증명할 사례로 서울 신촌, 강남역 유세를 들었다. 손 위원장은 “신촌 유세 때는 유세를 시작하기 전 30분 동안 사람들이 몰려 사인 받고, 사진 찍고, 악수 하고 이러면서 (유세가) 30분 늦어졌다”며 “강남역 유세 때는 강남대로 인도가 꽉 막혀서 사람 통행이 안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멀리서 사진 찍고 그런다”며 “’샤이 안철수’ 같은 게 분명히 있다. 안철수에 대한 기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이 아직 살아 있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저께 두 후보가 만났다”며 “현실적으로 (단일화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인위적, 공학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운을 떼며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기대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의 ‘결단’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았다.
손 위원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비판과 경고를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거다. 민주주의라는 게 견제와 균형이 미덕이다. 그것이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하면 그 사람들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정치를 할 것”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목표치 이런 건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 합리적인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한 번 해 볼만 하다. 지금 어렵긴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4년을 더 해?’ 민주주의가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라는) 견제와 균형의 심리가 있다. 그래서 안철수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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