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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에 운전면허증 첫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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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에 운전면허증 첫 발급

입력
2018.06.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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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제 운전면허증 사우디 면허로 교체 작업 돌입

첫 날 10명에 발급… 여성 운전 금지 국가 사라져

4일 알 카르지의 프린스 사탐 빈 압둘아지즈 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는 타하니 알도세마니가 새로 발급 받은 운전면허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리야드=AP 연합뉴스
4일 알 카르지의 프린스 사탐 빈 압둘아지즈 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는 타하니 알도세마니가 새로 발급 받은 운전면허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리야드=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사우디 국영 언론 SPA는 “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여성들이 사우디의 운전면허증을 받았다”며 “교통당국이 국제 운전면허증을 사우디 면허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4일로 예정된 여성의 운전 금지령 전면 해제에 앞선 움직임이다. AP통신은 이날 10명의 여성이 운전면허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성 운전 허용은 사우디 실세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와 보수적 사회 전반에 변화를 주기 위해 추진하는 대대적인 개혁의 일환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비판을 산 사우디는 지난해 국왕 칙령을 통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할 것을 명령했다.

새 칙령에 따라 내무부, 재정부, 노동 및 사회개발부를 포괄하는 고위급 위원회를 설립해 24일까지 새 교통법규 조항을 만든다. 국왕 명령과 동시에 여성의 운전면허증 신청이 즉시 가능해졌다.

여성의 운전허용을 비롯한 개혁적 조치는 보수적 종교 관습을 개선하고 여성의 자유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사우디는 운전금지령에 항의한 여성 운동가들을 체포, 구금하며 강압적으로 대처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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