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젊은 판사들의 삶도 충분히 버거웠다.
4일 방송된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서 박차오름(고아라)과 임바른(김명수)은 법원 내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애썼지만, 다른 판사들은 쉽게 동참할 수 없었다.
성공충(차순배) 부장은 홍은지(차수연) 판사의 병실에 찾아가 다짜고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이를 본 후배 판사가 법원에 소문을 냈고, 이로 인해 내부에는 “홍 판사가 너무했다”라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분노한 박차오름은 다른 판사들을 찾아가 부당함을 알렸다. 이에 한 남자 판사는 “
육아휴직에 축하 노래라도 불러야 하냐”라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이어 “미제 사건이 산더미인데 올해만 두 분이 육아휴직이었다”라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임바른은 남자도 육아휴직이 있지 않냐고 말했고, 그는 ”외벌이라 휴직하면 생활을 할 수 없다. 지금은 당장 제 몸이 고단하니 이런 말밖에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홍 판사도 박차오름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홍 판사는 성공충 부장의 과도한 업무 지시에 시달려 유산을 하게 된 인물로, 이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박차오름이 애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홍 판사는 “무섭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날 아는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까지 다 내 얘기하는 거 생각해봤니?”라고 물었다.
이어 ‘부장님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 ‘부장님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더 이상 법원 사람들 안 봤으면 좋겠다”라는 두려움을 표했다.
홍 판사의 눈물을 본 박차오름은 “내가 미안해”라며 자책했다.
강이향 기자 2hy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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