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현장] 남양주시
조광한, 첫 진보세력 당선 노려
예창근, 행정가 경험 내세워
이인희, 100만 도시 구현 앞장
송영진, 정의로운 시장 출사표
경기 남양주시장 선거는 높은 지지세를 달리는 여당 후보와 현직 시장의 지원을 받는 야당 후보 간 대결이 볼 만하다. 민주당 후보가 이기면 16년간 보수의 철옹성으로 불리던 남양주 시장직에 첫 깃발을 꽂게 된다. 역대 남양주 시장선거에서는 진보 후보가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직전 6회 지방선거에서는 49.5%대 46%, 5회 때는 50%대 49.9%, 4회 때는 54.9%대 22.4%로 보수진영의 간판을 단 이석우 시장이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앞서 3회 때도 이광길 한나라당 후보가 38%를 득표해 당선됐다. 당시 박기춘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32.6%를 얻는데 그쳤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보였던 남양주시장 선거 판이 요즘 심상치가 않다. 오히려 민주당 후보에게로 판이 기울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조광한(60)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 기세를 몰아 민선 사상 첫 진보 후보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그는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 청와대에서 근무한 자신의 국정경험을 내세우며 남양주를 수도권 동북부의 경제중심, 국내 제일의 인구 100만 자치단체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조 후보는 “16년 만에 남양주의 지방권력을 교체해 문재인 정부 성공에 앞장서고, 남양주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정경험을 강조한 조 후보와 달리 예창근(63)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기도 전문 행정가출신임을 내세우며 중도보수층 세 모으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그는 경기도 행정2부지사, 남양주, 수원부시장 등을 지냈다. 최근엔 이석우 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고 예 후보 지원에 합류하면서 대역전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는 “인구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넉넉한 그릇의 행정 패러다임을 펼치겠다”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바른미래당 남양주시장 이인희(46) 후보는 남양주를 ‘기반이 튼튼한 100만 도시’, ‘인재가 넘쳐나는 도시’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족도시’ 등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힘껏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애국당 송영진(57) 후보는 “인구 백만 시대를 준비하는 큰 그림을 그리겠다”며 “정의로운 시장, 미래를 준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전국 8위권 도시(인구 67만명)로, 인구 100만 도시로 도약하느냐,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때문에 ‘지하철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남양주는 지하철 9호선 연장 등 굵직한 현안이 많아 누가 더 지역문제를 속도감 있게 풀 적임자인지가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