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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첫 행보 "채용때 고학력, 남성 우대 떨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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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첫 행보 "채용때 고학력, 남성 우대 떨쳐라"

입력
2018.06.04 17: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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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채용ㆍ일자리 창출 강조

가계부채 적극적 관리도 당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금융협회장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를 거론하며 “채용 때 고학력자와 남성을 우대하는 관행은 이제 떨쳐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사 직원이 성과 보상을 기대하고 불완전판매에 나서는 일이 없도록 금융사 성과평가 체계도 바로잡을 것을 주문했다.

윤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회의실에서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6개 금융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당부했다. 지난달 2일 취임한 윤 원장이 공식석상에서 피감독기관 인사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원장은 취임 이후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하며 내부업무 파악에만 주력해 왔다.

윤 원장은 “금융권은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직장인 만큼 채용과정에서 발생한 불공정 행위에 국민이 체감하는 실망감이 큰 건 당연하다”며 “과거 고학력자와 남성 우대, 임직원 추천제도를 운영하는 게 개별회사의 재량 범위에 속했는지 몰라도 이젠 모두 떨쳐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이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 중인데 다른 금융업권에서도 확산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장은 공정한 채용문화를 확립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금융사에 대해선 이를 경영실태평가 때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청년일자리 창출에 금융권이 적극 나서달라는 이야기다.

윤 원장은 정부 규제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적극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가계대출 상황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안정화에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원장은 취임 당시만 해도 과거 교수 시절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성으로 평가 받았지만 취임 이후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서 두 원장이 실언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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