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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두테르테와 정상회담 “신남방정책 협력”

입력
2018.06.04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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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방산 교류도 논의

두테르테, 가죽부츠 신어 눈길

[한-필리핀정상회담-08]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한-필리핀정상회담-08]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신(新)남방정책 협력 및 양국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가죽재킷을 입고 방한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가죽부츠를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성원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사심 없는 헌신은 지난달 열린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통해 보여진다”며 “필리핀은 지난 몇 달간의 긍정적인 진전이 지속돼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필리핀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필리핀의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건설사업, 마닐라 신공항사업 등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신남방정책을 환영하면서 바나나 등 열대과일 수출에 한국이 관세를 인하하고 시장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정상은 방위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은 2014년 한국산 경공격기인 FA-50 12대를 수입하는 등 군현대화를 위해 한국산 첨단무기 도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맞이한 우리 정부 인사도 외교부가 아니라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차관급)이어서 이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인천국제공항에 검은색 가죽 재킷과 노타이 차림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정상외교 때 정장을 입는 관례를 깬 것으로, 이날 정상회담에도 검은색 가죽부츠를 신고 등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거침없는 발언과 초법적 범죄자 사형 집행 때문에 ‘스트롱맨’, ‘아시아의 트럼프’로 불린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양국 협력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마친 뒤 공식 만찬 행사를 가졌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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