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도 평화당에 크게 앞서
한국당은 텃밭 경북 김천서도
무소속에 오차범위 내 밀려
6ㆍ13 재보선을 열흘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2곳 중 11곳을 앞서는 일방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단 1곳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돼 심각한 비상등이 켜졌다.
4일 KBSㆍMBCㆍSBS가 칸타퍼블릭과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2곳의 재보선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결과, 민주당은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을 비롯해 전국 11곳에서 당 소속 후보들이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도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도 민주당 후보들에게 모두 뒤졌다.
구체적으로 서울 노원병의 경우 김성환 민주당 후보(46.6%)가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11.5%)를 35.1%포인트 앞섰다. 송파을에서도 격차가 다소 줄긴 했지만, 최재성 민주당 후보(39.2%)가 18.4%에 그친 배현진 한국당 후보를 20.8%포인트 차로 앞섰다.
재보선 실시 전 한국당 지역구였던 곳도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했다. 먼저 부산 해운대을에서는 윤준호 민주당 후보(35.7%)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최측근이기도 한 김대식 후보(16.3%)를 19.4%포인트 차로 제쳤다. 충남 천안갑에서도 이규희 민주당 후보(39.2%)가 11.9%에 그친 길환영 한국당 후보를 27.3%포인트 차로, 충북 제천ㆍ단양에서도 이후삼 민주당 후보(35.8%)가 엄태영 한국당 후보(22.5%)를 13.3%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직전까지 자당 소속 의원들이 갖고 있던 지역구를 모두 내줘야 할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한국당은 텃밭인 김천에서도 무소속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민주평화당과 경쟁 중인 호남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먼저 광주서갑에서는 송갑석 민주당 후보(53.1%)가 김명진 평화당 후보(4.4%)를 48.7%포인트 차로 앞섰다.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에서도 서삼석 민주당 후보가 49.4%로, 16.6%에 그친 이윤석 평화당 후보를 32.8%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민주당은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내줬던 ‘호남 권력’을 되찾아 올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이 밖에 인천 남동갑과 울산북구, 충남 천안병, 경남 김해을에서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렸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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