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과채주스 17종 함유량 검사
가격은 일반주스의 최대 6배 이상
건강과 체중 관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독주스(클렌즈주스ㆍCleanse Juice)가 오렌지주스나 과채혼합주스에 비해 열량과 당류 함유량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격은 일반주스의 2배가 넘었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4일 17개 주스 제품의 영양 성분과 안전성 검사 결과 등을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다이어트 효과를 내세운 해독주스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해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과채주스 17종(클렌즈주스 5종, 오렌지주스 10종, 과채혼합주스 2종)을 선정해 당류와 중금속, 미생물 등의 함유량을 측정했다. 해독주스는 과일 또는 채소를 별도의 첨가물 없이 그대로 착즙해,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주스를 일컫는다.
조사 결과 주스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은 해독주스(20.2g)가 오렌지주스(16.2g)나 과채혼합주스(15.6g)에 비해 높았다. 특히 17개 제품 중 당류 함유량이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4개가 해독주스였다. 가장 함유량이 높은 주스는 오렌지 주스인 ‘자연은 착즙 100 오렌지’로 당류 함유량이 21.68g이었다. 해독주스 중 ‘오마이주스오!나는청소중!’(21.5g) ‘그린클렌즈’(21.2g) ‘유어스배드파머스그린’(20.9g) ‘저스트주스클렌즈클린그린’(19.6g) 등이 20g 안팎의 당류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종이컵 한 잔(200㎖)만 마셔도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5분의 1을 섭취하는 셈이다.
평균 열량도 해독주스(92.7kcal)가 과채혼합주스(87.8kcal)나 오렌지주스(87.4kcal)보다 높았다. 열량이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2,3위도 해독주스였다. ‘오마이주스오!나는청소중!’(98.6kcal) ‘유어스배드파머스그린’(97.8kcal)은 종이컵 한 잔의 열량이 100kcal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렌지주스 중 ‘델몬트오렌지100’은 70kcal로, 17개 제품 중 열량이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당류 함유량과 열량이 높은 해독주스의 값은 일반주스보다 훨씬 비쌌다. 100㎖당 평균 가격은 해독주스가 1,553원으로 오렌지주스(556원)보다는 2.8배, 과채혼합주스(854원)보다는 1.8배 높았다. ‘그린클렌즈’는 100㎖당 가격이 1,920원으로, 오렌지주스인 ‘아침에주스100%오렌지’ ‘앳홈오렌지100%’(314원)보다 6배 이상 가격이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60%가 건강을 위해 해독주스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독주스의 광고 내용에 현혹되기보다는 영양성분이나 가격을 합리적으로 비교해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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