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함께 대학에 진학
심장질환 악화 21세로 사망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함께 대학에 진학한 탄자니아 샴쌍둥이 마리아ㆍ콘솔라타 므와키쿠티 자매가 21세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탄자니아가 슬픔에 잠겼다.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마리아와 콘솔라타 자매는 만성 심장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 오다 지난 2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약 10분의 차이를 두고 사망했다. 므와키쿠티 자매는 배 아래 몸이 붙어 있어 간과 폐 등 장기 기관은 하나지만 머리와 팔은 갈려 있는 샴쌍둥이다. 자매는 올해 1월 탄자니아 최대 도시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국립병원 산하 자카야 키퀘테 심장연구소에 입원해 건강을 회복했지만, 5월 18일 이링가 지역병원에 돌아온 뒤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됐다고 현지 언론 더시티즌은 전했다.
마리아와 콘솔라타 자매는 샴쌍둥이로서 고등교육까지 마치며 탄자니아 장애아동의 희망이자 국민 영웅으로 유명세를 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생활이 언론으로 보도됐고 지방 정부와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이 답지해 학업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땐 전국에서 이들의 졸업을 축하하기도 했다. 도움에 힘입은 자매는 지난해 7월 이링가에 있는 루아하 기독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스와힐리어와 영어, 역사 교사를 지망하며 학업을 진행해 왔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고아로 성당에 입양된 자매는 성당의 앞뒤 글자를 따 한 명은 마리아, 한 명은 콘솔라타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자매의 우애는 각별했다. 분리 수술을 거부하고 평생 한 몸으로 생활하기를 원했다. 작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남편과 같이 결혼하는 게 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탄자니아에서 장애는 으레 소외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그렇기에 이들의 대학 진학은 탄자니아에도 특별했다. 마리아는 지난해 7월 국영방송에 출연해 장애아동 부모들에게 “장애 아동을 가두거나 숨기지 말라”라며 “그들이 장애가 있든 없든, 인간으로서 동등하고 같은 권리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으로 병원에 있는 자매를 방문했을 때 이들은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라며 “그들의 가족에게 애도를 전한다. 편히 쉬라”라고 적었다. 자카야 키퀘테 전 대통령과 움미 무왈리무 보건장관, 야당 시민연합전선(CUF)도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남우리 인턴기자(서울여대 방송홍보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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