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남북화해 무드 타고 대거 입성”
야 “효과적 지역개발 공약으로 수성”
군심 잡기ㆍ공무원 표심 당락 변수로
휴전선과 인접한 강원 양구ㆍ화천군 등 접경지역은 그 동안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한 특성상 국가안보를 공고히 하자는 보수정당의 지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남북관계의 훈풍 속에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벗어나 교류협력의 전초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
그렇다고 여당에게 호재만 있는 것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군인 외출ㆍ외박 위수지 폐지 논란이 불거져 지역 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 지역에는 국방부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대거 내걸리기도 했다.
때문에 열흘도 남지 않은 6ㆍ13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평화이슈로 이변을 일으킬 지, 보수 야당이 안정적인 지역 개발론으로 텃밭을 지켜낼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창범 양구군수의 3선으로 무주공산이 된 양구군수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 조인묵(59) 후보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김성순(62), 무소속 김상돈(57) 등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양구군수의 경우 진보진영에서 후보를 내지 못해 전 군수가 지난 2010년 6ㆍ2지선에서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양구군수 선거가 다자구도로 치러지기는 2006년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여야 후보들은 관광산업 육성 등 저마다 지역발전 해법을 내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인근 지역인 화천군수 자리를 놓고도 피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강원지역 5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세훈(59) 후보와 수성에 나선 자유한국당 최문순(64)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원을 지낸 바른미래당 방승일(61) 후보도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김 후보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 국립공원으로 조성을, 최 후보는 평화의 댐부터 북한 금강산까지 수로를 이용한 관광 루트 개발을 공약했다. 방 후보는 북한 숲 복원 등 인도적 사업과 실향민 1세대 고향 땅 밟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정가에서는 화천군은 민간인 보다 군인과 관련 종사자 비중이 커 이른바 ‘군심(軍心)’ 잡기와 공직사회의 표심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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