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딱 졸면 베이징까지 가버릴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역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유럽을 잇는 횡단철도 구상을 밝혔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맞물려 남북간 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을 유럽의 중심과 바로 연결하겠다는 의욕적인 청사진이다.
박 후보는 서울역 옛 역사에서 ‘서울, 평화를 품고 대륙을 꿈꾸다’라는 제목의 토크 콘서트를 열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중국 횡단철도를 통해 파리, 베를린까지 수학여행 가는 시대가 되면 사람들이 각박하게 갈등하는 시대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이 국제역이 되면 물류와 관광이 활성화되고 우리 청년의 기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큰길을 열어주면 그 길을 빼곡히 잘 다듬어 한반도가 새로운 세상이 되도록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침 이날은 꼭 82년 전인 1936년 6월 4일 고(故) 손기정ㆍ남승룡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출발한 때다. 박 후보는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같은 곳이 다 우리 생활권 안에 들어오면 서울이 동북아 중심도시, 관문도시가 될 것”이라며 “여러 도시 시장들을 다 불러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조금만 지나면 평양에 서울시의 사무소가 생길 것이고,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철도가 대륙으로 연결되면) 서울여행 붐이 일지 않을까. 글로벌하게 서울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역에 이어 숙명여대 캠퍼스를 찾아 학생들과 잔디밭에서 ‘원순씨와 하이파이브’라는 제목의 도시락 토크를 진행하며 젊은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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