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장ㆍ완도 3선 군수 대결도 ‘화제’
박 후보 앞서지만 막판 뒤집기도 볼거리
정의당 3당 등 다각구도로 안간힘

오는 6ㆍ13 지방선거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전남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민주당과 평화당이‘적통’을 놓고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남은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목포는 평화당 핵심지역으로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이며,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활동지역으로 각 정당이 총망라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목포시장 선거는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김종식(69)후보와 현직 시장인 평화당 박홍률(66)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 박명기(48)후보와 한반도미래연합 김성남(44)후보가 합세,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지기반이 탄탄한 평화당 박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가 목포MBC 여론조사 등 각종 조사에서도 우세로 앞서지만, 민주당에서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자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당 대표와 인기 의원들이 지역방문이 쇄도하고 있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정의당에서도 각 지역에 광역ㆍ기초의원 후보를 내세우며 세 몰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호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시장 탈환을 위해 “경쟁력이 있다”는 김종식 후보를 고심한 끝에 공천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높은 지지율과 3선 완도군수를 역임한‘행정전문가’를 자처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이 다른 지역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한 첫 사례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서남권 경제통합 실현 ▦힐링 관광도시 건설 ▦원도심 재생 ▦따뜻한 목포공동체 조성 ▦교육도시 위상 제고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목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회복”이라며“전남 최하위 도시로 추락한 목포의 경제를 되살리고 우리나라 3대항 6대도시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현 시장과 박 국회의원, 광역ㆍ기초의원 등 대부분 현 의원들을 내세워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 후보 공천도 일찍이 선정, 민주당과 달리 공천 잡음도 없애고 광폭행진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목포관광 백년대계를 이끌 ▦해상케이블카 조성 ▦대양산단 수산식품 특화단지 건설 ▦2022년 전국체전지 결정과 해양경찰청 서부정비창 등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등 뚜렷한 성과를 토대로 3대 희망도시 목포 건설을 담은‘2022 희망 목포’를 선포했다.
박 후보는“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인 당 심장부나 다름없는 목포는 절대 내줄 수 없는 시민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며“30년 숙원인 해상케이블카 완공을 통해 국제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강소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박 후보는 목포를 발전시킬 공약으로 ▦보건의료 중심도시 ▦경쟁력 있는 해양선박 미래도시 ▦역사ㆍ문화ㆍ관광도시 건설 ▦시민중심ㆍ복지ㆍ안전도시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지방 권력을 물갈이하지 않고서는 목포 발전과 미래를 열 수 없다”며“기득권이 독점하는 정치세력 교체만이 목포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10만명 일자리 창출과 목포시 창업교육센터 창설, 유엔세계지구환경연구소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건 한반도미래연합 김 후보는 “목포항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해저터널, 해상철도를 건설하고 10만명 일자리 창출을 통해 목포의 경제를 살리고 발전시키겠다”며“유엔자금을 유치해 공약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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