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미회담 앞두고 오히려 악재 만들어"
"北 '선택권 많다' 보여주기일 수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KCNA)이 보도한 것. 아직 시리아측에서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우방국 관계인 만큼 아사드 대통령의 방북 목적과 계획, 그리고 북한에 가져올 효과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사드 대통령이 만약 보도대로 할 경우 북한의 첫 해외 정상 초대가 된다면서 전문가들의 우려와 분석을 함께 전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지구 상에서 끔찍한 도살자 중 한 사람인 아사드 대통령을 첫 해외 방북 인사가 되게 한다는 건 좋은 사람(good guy)으로 비취지기 위해 노력해 왔던 (김 위원장의)홍보 움직임에는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사드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폐쇄적인 세습 체제의 계승자이며 국제적인 제도가 자신들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강력한 무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최근 몇달 간 적극적으로 외교 활동에 나서 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초청해 평양에서 만났고 3월 말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두 번 만났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건너는 등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사드 대통령은 방북 의사를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날짜 등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안보연구센터(CSS) 부소장은 "문정남 주시리아 북한 대사가 아사드 대통령의 의중을 오해했을 수도 있고 그의 보좌관들이 아사드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을 잘못 전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스웰 부소장은 또 "왜 유혈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김 위원장의 관점에서 보려 애쓰고 있다"며 "만일 아사드 대통령의 방북이 자신들의 합법성을 향상시킬 것이라 생각한다면 국제사회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이후 내전 중인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될 물자를 보내고 있다고 북한을 비난하고 있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공습을 단행한 터라 아사드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과 미국 관계 설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아사드 대통령이 방북한다면 이는 최근 새롭게 부활한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키거나 적어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나단 D.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아사드 대통령의 방북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또다른 전략적 이점으로 이용하려는 계략일 수도 있다고 봤다.
폴락 연구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이런 저런 종류의 다른 (외교적) 선택권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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