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낮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서 발생한 4층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일제히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격에 나섰다. 박 후보의 도시재생 정책이 사고를 불러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박 후보는 금천구 유세 일정을 미루고 현장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위험도가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더 관리하고 안전등급을 확인해야 한다”며 “재개발,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길게는 10년 이상 수선이 묶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 곳은 신속하게 재개발이 완료돼야 하는데 절차가 늦어지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서울시 당국에서 이런 노후주택과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에 대한 안전진단을 자꾸 투기지역이라는 이유로 안 해주려고 하고 지연시키려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사고 현장에서 “(서울시에) 노후된 건물들이 많은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런 사고가 나게 된 것 아닌가 싶다”고 역시 박 시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안 후보 캠프의 최단비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박 후보의 도시재생사업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직격했다. 김종민 정의당 후보 역시 현장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진상규명을 포함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