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수길 총정치국장에 이어
서열 2위 총참모장에 리영길
3위 인민무력상엔 노광철 기용한 듯
“북미회담 앞두고 군부 길들이기”
북한이 최근 군 핵심 수뇌부 3인방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새로 기용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알려져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군 내부의 강경파 불만 등을 잠재우기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최근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이 각각 노광철 인민무력성 제1부상과 리영길 제1부총참모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취임한 북한군 서열 1위 김정각 총정치국장을 4개월 만에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장으로 교체했고, 지난달 26일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 매체 등은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인민무력상과 총참모장 교체까지 최종 확인될 경우, 북한군 서열 1~3위가 전원 교체되는 것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분석된다.
북한군은 군에 대해 사상교양 사업을 책임지는 총정치국과 전투를 담당하는 총참모부, 보급과 인사를 담당하는 인민무력성으로 나뉘어 있다. 군 수뇌부 서열로는 총정치국장이 1위, 총참모장과 인민무력상이 각각 2, 3위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도 1일 북한 인민무력상이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군 인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군부 길들이기 성격이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있을 북한군 내부 강경파의 반발 등을 우려한 김 위원장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새로 기용된 김수길 총정치국장이나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전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된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사히 신문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내부의 온건파를 기용해 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17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1차 확대회의에서 단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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