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꼴찌 책임지고 사퇴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 맡아
김경문 NC다이노스 감독이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NC는 3일 “선수단 체제를 개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NC의 체제개편안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고문으로 물러나고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책임진다. 또 김종문 홍보팀장이 단장 대행을 맡는다. NC는 3일 현재 3연패를 당하며 20승 3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9위 롯데와도 5게임 반이나 뒤처져 있을 정도로 추진력을 잃은 상태다. 이로써 2011년 8월 NC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약 7년 만에 NC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NC가 최하위로 쳐진 것은 창단 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2년 퓨처스 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데뷔했다. 첫해에는 7위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3위-3위-2위-4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신흥 강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매년 개막 전에는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상위권에 올랐다.
올 시즌도 4월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11경기를 치르며 8승 3패로 단독 선두까지 올랐다. 하지만 NC의 ‘프랜차이즈’인 불펜(김진성, 원종현, 임창민)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팀 성적도 동반 추락했다.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고 원종현 김진성은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태다.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대표되던 막강 타선 역시 예전 얘기가 됐다. 이호준은 은퇴했고 에릭 테임즈의 빈자리를 대신한 재비어 스크럭스는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다. 박석민도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채 나성범만 고군분투 중이다.
NC 관계자는 “경질이나 사임이 아닌 ‘현장 리더십 교체’ ‘선수단 체제 개편’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김경문 전 감독과 구단이 합의해 이 같은 방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황순현 NC 대표도 “김 감독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면서 “과감한 혁신 작업으로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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