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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양국 정상 동등하게 보여야” 의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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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양국 정상 동등하게 보여야” 의전 신경전

입력
2018.06.04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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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金위원장, 면담 당시

대동 가능한 경호원 수 등 관심”

美에 밀리지 않는 의전에 총력

싱가포르 “북미회담 비용 부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철통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위)과 오전 회담 종료 후 승용차를 타고 북측으로 돌아가는 모습(아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철통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위)과 오전 회담 종료 후 승용차를 타고 북측으로 돌아가는 모습(아래). 연합뉴스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치열한 의전ㆍ경호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현장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제외교 데뷔무대이기도 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에 밀리지 않는 의전과 경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대표로 한 미국 의전ㆍ경호 협상팀이 2일 귀국한 가운데 김창선 북한 국무위 부장은 싱가포르에 남아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대북 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회담에서 북한 외교관들을 만나보면 의제보다는 의전에 더 크게 신경 쓴다”며 “의제 결정은 김 위원장이 직접 하는 만큼, 외교관들의 주된 관심사는 의전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에 대한 의전은 상호 동등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령 회담장도 복수의 출입구가 나있어, 양국 정상이 동시에 입장하는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회담의 주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소식통은 “국제 관례 상 두 나라 중 하나가 회담의 호스트(Host)를 맡을 수 있다”며 “통상 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나라가 호스트가 된다”고 말했다. 호스트를 맡은 정상은 회담장에 미리 나가 상대국을 영접하고 안내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회담의 경우 김 위원장이 호스트를 맡는 게 관례지만 양국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그간 미국 측의 정상회담 방식대로 자신들의 숙소에 김 위원장을 초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경호 규모도 미국 측 수준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9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했을 때도 대동 가능한 경호원 수 등에 대해 “이례적일 정도의 관심”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한 바 있다. 외곽경호는 싱가포르가 담당하게 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전용 방탄차량도 싱가포르로 이송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 고려항공 보유 수송기인 일류신(IL)-76을 이용해 벤츠 방탄차량을 중국 다롄까지 운송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탄 차량인 캐딜락 리무진을 싱가포르로 공수해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응 엥 헨(Ng Eng Hen)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 회담 참석자들의 비용을 싱가포르가 부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명백히 그렇다”며 “우리는 이 역사적인 회의에서 기꺼이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국제 의전 관례 상 회담 장소를 제공하는 나라에서 제반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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