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12일까지 출입 제한
북미 협상 지속 가능성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이 전날에 이어 3일에도 열렸다. 북미 판문점 채널의 연속 협상은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접견 이후 의제 세부사항 논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단장으로 한 미국 측 협상단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오후 5시 20분쯤까지 약 3시간 20분 동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등 북측 대표단과 판문점에서 협상을 벌였다. 이로써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북미 판문점 채널 협상은 4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1~3차 회담에서 양측 협상단은 이틀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만났지만, 이날 협상은 전날에 이어 연속 이틀 진행됐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담 결과 및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대한 세부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교환방식 등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까지 불과 열흘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속도전으로 간극을 좁히려 한다는 분석이다.
관계악화 이전 북미가 합의한 내용의 복원을 타진하려 판문점 채널을 열었다는 의견도 있다. 외교소식통은 “판문점 채널이 가동된 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연이은 강경발언으로 무너진 북미 합의(폼페이오 장관 2차 방북 당시)의 복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북미 협상이 뉴욕까지 확대되면서 판문점 채널은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실무협상으로 임무가 확대됐다는 이야기다.
한편 12일까지 판문점의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가운데, 미국 협상단이 북미 정상회담 당일까지 한국에서 체류하며 필요할 때마다 판문점에서 북측과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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