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결집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가 1메가와트(㎿)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등에서 생산 또는 저장된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KT는 2016년부터 중개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 5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도입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 하반기 중개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KT 시스템의 특징은 AI로 정확한 발전량을 예측하고 블록체인으로 발전량을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수익 정산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발전사업자와 중개사업자 각자가 저장한 장부를 대조해 정산액을 산출하느라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정산할 수밖에 없었다. 장부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어느 쪽의 데이터가 맞는지 밝히기도 쉽지 않았다.
KT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발전량 발전시간 전력가격 등 정산에 필요한 정보를 블록에 저장하고 수치 등이 위ㆍ변조되지 않도록 구현했다. 데이터 조작이 없다는 점만 확인되면 분이나 시간 단위로 신속하게 정산할 수 있다. AI 엔진이 정확하게 예측하는 발전량은 운영 효율을 높여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이미향 KT 융합사업추진담당(상무)은 “블록체인 기술은 다자간 거래를 효율화하는데 적합한 기술이어서 전력중개사업 성격과 잘 어울린다”며 “앞으로는 개인 간 거래 등 지금보다 더 개방된 에너지 시장도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이 외 의료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사업도 연내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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