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아 평양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생기고 학생들도 수학여행을 베를린까지 기차 타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평양행 기차표' 발권행사를 시민과 함께 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후보는 3일 낮 12시 서울역에서 열린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다오' 행사에 참석해 "1989년 고 문익환 목사님이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에서 서울역에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달라고 하는 말이 당시에는 잠꼬대였다"며 "그러나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의선 복원이 합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잘 완성되면 이 잠꼬대가 진정한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며 "머지 않아 평양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생기고 학생들도 수학여행을 베를린까지 기차 타고 갈 수 있을 것이다.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사전 신청한 시민들이 평양행 열차표를 받아 실제로는 도라산 역까지 열차를 타고 가서 기념행사를 즐기고 오는 것으로 마련됐다. 박 후보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이해찬 의원, 배우 문성근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박 후보는 포토존에서 시민들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며 인사를 나눴다. 또 일일 열차표 판매원으로 나서 시민들에게 평양행 기차표를 나눠줬다.
기차표를 배부한 특별매표소 부근은 표를 끊으려는 시민과 행사를 구경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기다리다 목 빠진 평양역장' 캐릭터가 행사장을 돌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통일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원선희씨(59)는 "한국은 대륙의 반도국가이지만 그동안 이념의 틀 때문에 갇혀 살았다"며 "앞으로 교류협력이 강화돼 하나된 민족이 통일된 나라에서 살 수 있는 날을 기원하며 오늘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호평중학교 신가은 학생(15)은 "이전까지는 북한에 대해 무서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됐다"며 "'평양행'이라고 적혀 있는 기차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전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 행사에 앞서 안국빌딩 선거캠프에서 열린 '시민공감 대변인단 발족식'에 참석해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시민이 시장이나 다름없다"며 "그런 마음으로 정책도 펴고 서울시정도 돌봐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오신 시민공감대변인단 여러분들은 저의 분신처럼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주고,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공약으로 내건 것들을 전파도 해주시고, 그야말로 ‘대변인’"이라며 "만약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그 이후에도 여러분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발권 행사 뒤 신도림역으로 이동해 이재명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수도권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는다. 이어 신도림역과 독산 홈플러스에서 민주당 구청장 및 시ㆍ구의원 후보들과 함께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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