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의 수상자는 ▦과학상 오희(49)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61) 카이스트 IBS 혈관연구단장 ▦예술상 연광철(53)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75) 수녀 등 5명이다. 수상자들에게는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이 소감을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25세 때 한국으로 건너와 지난 50년간 한센인, 노숙자 등 우리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강칼라 수녀는 “오늘 이 자리에는 저뿐만 아니라 지난 50년간 같이 걸어온 많은 분이 함께 있다”며 “세상의 사각지대에서 실의에 빠진 채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학상을 받은 박남규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태양전지 분야에 호암상이 주어진 것은 큰 의미”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6년까지 빠짐없이 시상식에 참가했던 삼성그룹 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은 와병하기 전인 2013년까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들을 대동하고 매년 빠짐없이 시상식을 찾았으며, 2015년부터 2년간은 이재용 부회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로는 홍 전 관장은 물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모두가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 김기남 사장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대거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매년 학술ㆍ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선정한다. 올해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24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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