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바른미래당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을 하려다 당의 만류로 취소했다.
박 후보는 1일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야권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꼭 송파을에 한정한 단일화가 아니라 전국적인 차원에서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취소 배경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우려를 표해 기자회견은 일단 최소했으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고민은 변함이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단일화 상대인 배 후보는 일단 거리를 뒀다. 배 후보는 이날 BBS 불교방송에서 박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제가 논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며 "저는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주민들 목소리를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초점을 기울이는 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 단일화 없이도 역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민심은 항상 여론조사를 통해 100%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미래당 중앙당 지도부는 박 후보의 독자적인 단일화 제안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박 후보가 상의 없이 회견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단일화 제안을 강행하면 제명, 출당 등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 선거 운동이 바빠서 들은 바 없다”면서 “아마 지도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당과 상의 없이 한국당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다 후보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후보 사퇴 및 한국당 후보 지지선언을 한 이동화 평택시장 예비후보를 제명한 바 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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