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60대 중반 경비원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모(28)씨를 기소의견으로 1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윗집 층간 소음으로 올해 초 두 번에 걸쳐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아무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강씨가 층간 소음 민원을 한 차례 제기한 적은 있으나 실제 층간 소음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강씨와 함께 살고 있는 강씨 어머니 역시 층간 소음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강씨가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과거 불안증세를 호소하며 여러 차례 정신과에 상담을 했고, 정신질환 약도 처방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강씨가 정밀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병명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최근 5년 간은 정신과에 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또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상관과 동기들이 무시하는 듯한 말투를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쯤 강남구 세곡동의 8층짜리 오피스텔 지하1층 관리사무소에서 60대 중반 남성 경비원 두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살해 1시간 뒤인 오후 10시 20분쯤 오피스텔에서 750m가량 떨어진 대왕파출소로 찾아가 자수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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