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장실 몰카 의혹도 내사
고려대 도서관에서 여성 신체를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김모(33)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인 31일 오후 7시 45분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에서 휴대폰으로 대학생 A씨 신체 일부를 10장 가량 몰래 촬영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김씨 휴대폰에서 A씨 사진이 발견하고 김씨를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장소는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 내부로, 이곳은 ‘학생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진술했으며, 현재는 무직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추가로 불법 촬영한 내역이 있는지, 인터넷 유포 흔적이 있는지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은 고려대 남자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됐다는 의혹도 내사 중이다. 지난달 15일 고려대 총학생회 측은 페이스북에 “워마드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려대 캠퍼스 내 화장실에서 촬영된 몰카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본사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직원 A씨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워홈은 지난달 3일 여직원의 신고로 자체 조사에 나서 A씨를 적발, 해고하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신고했다. 회사 측은 “실제 촬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여직원들은 “회사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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