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경고그림, 청소년 흡연예방 효과 높아"
2016년 12월 처음 도입된 담뱃갑 경고그림이 청소년 흡연예방에 효과를 보인다는 인식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800개 학교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통해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후 청소년의 흡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중1∼고3)의 69.4%가 담뱃갑 경고그림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 경고그림을 알고 있는 청소년 약 10명 중 8명은 담뱃갑 경고그림을 보고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건강 위해 인지·83.9%)' 또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흡연예방 또는 금연 동기 유발·83.1%)'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고그림을 인지했더라도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흡연의 위해성이나 금연 동기가 유발되는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담배를 피우지 않은 청소년은 10명 중 9명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고,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흡연청소년은 2명 중 1명(55.4%)만 흡연의 건강 위해를 인지했고,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 동기가 유발됐다는 응답은 3명 중 1명(37.8%)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담뱃갑 경고그림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질병관리본부는 풀이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12월부터 담뱃갑 경고그림을 전면 교체하고 궐련형 전자담뱃갑에도 '발암성'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바꿔 금연유도 및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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